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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때와 너의 때 (요 7: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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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필오 작성일20-01-27 08:43 조회10,5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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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7: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유대명절인 초막절 무렵에 예수님의 형제들은 예수님께 유대로 올라가셔서 자신을 PR할 기회로 삼으라고 충고하였다. 하지만 예수님은 내 때와 너희 때가 다르다고 말씀하신다. 헬라어에는 '시간'에 대한 2가지 중요한 용어가 있다. ‘매우 긴 시간, 영원한 시간’을 뜻하는 크로노스가 있고 그 크로노스 속에 카이로스가 있다. 카이로스와 크로노스는 부분적으로 동의어로 사용되지만 보통 크로노스는 ‘시간의 기간(period of time)’을 나타내는 반면, 카이로스는 자주 ‘결정적인 순간이나 시간(때), 종말론적으로 찬 때’을 가리키며 따라서 ‘위기의 시간(때), 적합한 시간(때), 좋은 기회’라는 의미도 지닌다.

카이로스는 하나님의 카이로스와 인간의 카이로스로 나눌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하에서 이루어지지만 인간의 계획을 이루고자 하는 인간의 카이로스를 통해서는 세속사 곧 일반 역사가 형성되고 하나님의 계획을 완성하시기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카이로스를 통해서는 구속사 곧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서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의 때, 즉 ‘하나님의 카이로스’를 따라서 사셨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생애는 곧 ‘구속사’인 셈이다. 주님을 따르는 삶이란 결국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카이로스를 지향하는 삶이다. 즉, 나를 위해 계획하신 타이밍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인 것이다. 나는 나의 카이로스를 지향하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카이로스를 지향하는가? 

서두르지 말자. 그렇다고 지체하지도 말자, 오직 나를 위해 계획하신 하나님의 시간표가 무엇인지 여쭈어보며 그 시간표에 따라 살 수 있도록 오늘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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