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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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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6-04-13 10:53 조회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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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이 찾아왔습니다. 목의 통증을 앞세운 감기입니다. 약을 먹어도 뚝 떨어지지 않고, 삶의 리듬은 기승전결의 ‘승(承)’ 어딘가에서 기침과 함께 요동칩니다. 집중과 몰입이 미덕인 목양실과 서재에서, 두 가지를 잃으니 당혹스럽습니다. 결국, 키보드에서 손을 내려놓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몸이 보내는 단호한 신호에 ‘강제적인 안식’을 갖습니다. 비록 가벼운 감기지만, 육체의 무너짐을 경험하는 순간 인간은 결코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합니다. 십자가를 떠올립니다. 인류의 고통을 짊어지신 그 거대한 고난에 비하면, 감기는 ‘한 스푼’ 정도의 미미한 양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관념 속의 십자가는 저의 실재가 됩니다. 감기의 유익입니다. 몰입의 강박에서 벗어나 몸을 돌보고, 비대해진 자아를 깎아내어 생각을 돌보며, 마침내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하는 신앙의 자리를 회복하게 합니다. 질병은 우리를 고립시키지만, 고립된 침상은 하나님과 단둘이 마주하는 지성소가 되기도 합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하나님의 섭리가 흐르고 있음을 믿고 기다리면 기승전결의 끝인 ‘결(結)’의 시간이 올 것입니다. 그때는 한층 맑아진 눈으로 세상을 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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