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서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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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필오 작성일20-04-09 15:26 조회7,96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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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탈리아에서 고군분투 중인 한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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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믿습니다]
율리안 우르반 (Lulian Urban) 38세 롬바르디아주 의사
수많은 어두운 악몽 같은 순간들을 지나왔지만, 지난 3주 동안 여기 우리 병원에서 발생한 일들을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악몽은 현재 실제로 흐르고 있고 또 더욱 거대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몇 명이 병원으로 실려 왔고 그다음은 몇 십 명 그리고 몇 백 명이 몰려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의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누가 살 수 있고, 누가 죽음을 맞으러 집으로 보내져야 하는가?’를 결정하고 라벨 (표식)을 붙이는 사람들에 불과합니다.
비록 그들이 평생 이탈리아에 세금을 성실히 납부했다 해도 그들은 죽음을 준비하도록 집으로 되돌려 보내집니다. 2주전 까지만 해도 나와 내 동료들은 무신론자였습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 같은 것을 믿지도 의지하지도 않았고 그저 사람을 치료하는 논리적학문인 의학을 배웠습니다. 나는 언제나 내 부모님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비웃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9일전 75세의 한 목사님이 (바이러스 확진자로) 우리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점잖은 분이었지만 호흡곤란의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병원까지 성경을 지니고 왔습니다.
그는 주위의 죽어가는 이들의 손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성경을 읽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그의 전하는 말을 듣는 약간의 시간을 가졌을 때 우리는 모두 그저 피곤함에 눌리고 낙담한 의사들이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끝난 것 같은 상태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고백할 수 있습니다. 한낱 무력한 인간인 우리들은 매일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이 상황에 대하여 더 이상 무엇을 할 수도 없는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지쳤고 우리의 동료 2명은 사망했으며 다른 동료들은 이미 바이러스에 확진되었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끝나는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짧은 몇 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얘기를 나눕니다. 치열한 무신론자였던 우리가 지금 매일 우리의 평강을 구하고 우리가 환자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주님께 구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믿을 수가 없노라고 말입니다.
어제 75세의 그 목사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지금까지 3주 동안 120명이 사망했고 우리 또한 모두 지칠 대로 지치고 무너졌지만, 그분은 자신의 위중한 상태와 조금도 도와드릴 수 없는 우리의 어려운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더는 찾지 못했던 ‘평강’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셨습니다.
그 목사님은 주님 품으로 돌아가셨으며 현재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아마 우리도 곧 그분의 뒤를 따를 것입니다.
나는 6일째 집에도 들리지 못했고 언제 마지막 식사를 했는지 조차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지금 이 땅에서 나의 무익함을 깨닫지만, 나의 마지막 호흡을 다른 이들을 돕는데 줄 수 있기 원합니다. 나는 나의 동료들의 죽음과 그들의 고통에 둘러싸여 내가 하나님께로 돌아온 것에 대한 기쁨이 넘칩니다.
2020년 3월23일 CORONAVIRUS MEDICO IN LOMBAR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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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든 생각을 나눕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온라인으로 드리는 것이 맞는가?” 지금 한국 교회는 이 두 가지를 놓고 서로 분쟁하고 있고 감염 확산에 대한 문제로 정부와도 분쟁하고 있으며 이웃과도 분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걸림이 된다면, 이 기회를 통해 그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다면, 더 중요한 일을 위해서 덜 중요한 일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싸우고 있는 한국 교회를 보면서 누가 교회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까요?
“지금 이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안에서 옳니 그르니 싸울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불안과 염려에 눌려 있는 이웃에게 그리스도를 통한 소망을 보여주고 증거하는 일입니다. 이 일을 위해 우리는 기도해야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사도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예하고자 함이라
고린도전서 9:22-23
바로 이것이 현재 이 상황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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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믿습니다]
율리안 우르반 (Lulian Urban) 38세 롬바르디아주 의사
수많은 어두운 악몽 같은 순간들을 지나왔지만, 지난 3주 동안 여기 우리 병원에서 발생한 일들을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악몽은 현재 실제로 흐르고 있고 또 더욱 거대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몇 명이 병원으로 실려 왔고 그다음은 몇 십 명 그리고 몇 백 명이 몰려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의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누가 살 수 있고, 누가 죽음을 맞으러 집으로 보내져야 하는가?’를 결정하고 라벨 (표식)을 붙이는 사람들에 불과합니다.
비록 그들이 평생 이탈리아에 세금을 성실히 납부했다 해도 그들은 죽음을 준비하도록 집으로 되돌려 보내집니다. 2주전 까지만 해도 나와 내 동료들은 무신론자였습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 같은 것을 믿지도 의지하지도 않았고 그저 사람을 치료하는 논리적학문인 의학을 배웠습니다. 나는 언제나 내 부모님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비웃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9일전 75세의 한 목사님이 (바이러스 확진자로) 우리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점잖은 분이었지만 호흡곤란의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병원까지 성경을 지니고 왔습니다.
그는 주위의 죽어가는 이들의 손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성경을 읽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그의 전하는 말을 듣는 약간의 시간을 가졌을 때 우리는 모두 그저 피곤함에 눌리고 낙담한 의사들이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끝난 것 같은 상태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고백할 수 있습니다. 한낱 무력한 인간인 우리들은 매일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이 상황에 대하여 더 이상 무엇을 할 수도 없는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지쳤고 우리의 동료 2명은 사망했으며 다른 동료들은 이미 바이러스에 확진되었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끝나는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짧은 몇 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얘기를 나눕니다. 치열한 무신론자였던 우리가 지금 매일 우리의 평강을 구하고 우리가 환자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주님께 구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믿을 수가 없노라고 말입니다.
어제 75세의 그 목사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지금까지 3주 동안 120명이 사망했고 우리 또한 모두 지칠 대로 지치고 무너졌지만, 그분은 자신의 위중한 상태와 조금도 도와드릴 수 없는 우리의 어려운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더는 찾지 못했던 ‘평강’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셨습니다.
그 목사님은 주님 품으로 돌아가셨으며 현재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아마 우리도 곧 그분의 뒤를 따를 것입니다.
나는 6일째 집에도 들리지 못했고 언제 마지막 식사를 했는지 조차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지금 이 땅에서 나의 무익함을 깨닫지만, 나의 마지막 호흡을 다른 이들을 돕는데 줄 수 있기 원합니다. 나는 나의 동료들의 죽음과 그들의 고통에 둘러싸여 내가 하나님께로 돌아온 것에 대한 기쁨이 넘칩니다.
2020년 3월23일 CORONAVIRUS MEDICO IN LOMBAR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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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든 생각을 나눕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온라인으로 드리는 것이 맞는가?” 지금 한국 교회는 이 두 가지를 놓고 서로 분쟁하고 있고 감염 확산에 대한 문제로 정부와도 분쟁하고 있으며 이웃과도 분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걸림이 된다면, 이 기회를 통해 그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다면, 더 중요한 일을 위해서 덜 중요한 일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싸우고 있는 한국 교회를 보면서 누가 교회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까요?
“지금 이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안에서 옳니 그르니 싸울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불안과 염려에 눌려 있는 이웃에게 그리스도를 통한 소망을 보여주고 증거하는 일입니다. 이 일을 위해 우리는 기도해야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사도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예하고자 함이라
고린도전서 9:22-23
바로 이것이 현재 이 상황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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