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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곳에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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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8-22 15:52 조회2,2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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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기택네 반지하의 벽지는 곰팡이와 물때로 얼룩져 있습니다.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고 도로의 매연과 소음, 노상 방뇨 악취가 들어오기 때문에 창문은 늘 닫아 둡니다. 습하고 환기가 안 되니 벌레도 꼬입니다. 반지하실의 최악의 고역은 침수 피해입니다. 계단을 타고 내려와 집안을 물바다로 만들고 화장실에선 오수가 역류합니다.
8일 밤 집중호우가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을 덮쳐 40대 엄마와 현정이란 초등학교 6학년 딸, 그리고 장애를 앓던 엄마의 언니가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4시간여 전,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에게 보낸 손녀아이의 문자가 알려지며 많은 이가 눈물을 쏟았습니다. “할머니, 병원에서 산책이라도 하시면서 밥도 드시고 건강 챙기시고요. 기도도 많이 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계셔요.” 아이는 두 손 모아 할머니의 건강한 귀가를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장차 가정을 돌볼 수 있는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는 미래도 꿈꿨을 것입니다. 아이의 엄마도 한 달 전 언니 침대와 아이 책상을 새로 장만했다고 합니다.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소망했다는 뜻입니다. 그날 불행을 당한 이들이 있던 자리가 바로 내 자리일 수 있습니다. 꿈을 피우지 못하고 시든 이 가족의 비극이 이 땅에서 더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2년 전 찍은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서부 아프리카 코트디봐르의 수도 아비장으로 몇 몇 형제(백승남)와 함께 의료 봉사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나라에서 가장 큰 국립대학인 코코디 대학의 강당을 빌려서 무료진료를 했는데 학생들이 수백 명이 몰려서 일찍 접수 마감을 했어야 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면역성이 떨어져 말라리아 등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이들이 앓는 많은 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영양부족이었습니다. 하루에 그 덥고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에 보통 한 끼, 잘하면 두 끼를 먹고 공부를 해야 하니 보는 것만 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가난한 자가 끊이질 않습니다. 모든 가난한 자들을 책임질 수는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언제나 있습니다.

잠 19:17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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