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을 설계할 때는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해 핵심 구조물이나 장비를 보호하도록 일정 부분을 일부러 약하게 설계합니다. 이것을 ‘설계된 약점’이라고 합니다. 특히 컨테이너를 산적할 때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고정이 풀리면서 일부 컨테이너가 바다에 빠지도록 설계합니다. 모두 단단하게 고정했다가는 배가 전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컨테이너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배 전체를 구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컨테이너는 배 중앙에 배치합니다. 매사에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사는 사람은 인생이 전복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취약한 부분이 있으며 때로 이 때문에 인생의 위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때 현명한 선택은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 불필요한 것들, 덜 중요한 것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배부르게 먹고 밀을 바다에 버려 배를 가볍게 하였더니’ (행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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